해가 거듭될수록 눈이 점점 나빠지고 있고, 그래서 그런지 밤길이 점점 어둡게 느껴진다. 그런데 그게 참 안심이 된다. 가로등 불빛이 번지는 밤길을 걸을 때 울지 않아도 우는 것 같다. 울지 않아도 울 수 있고, 울면서도 울지 않을 수 있다. 그게 참 안심이 된다. 새해에도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며.
새해 첫날 연안부두 어시장의 풍경. 해가 넘어가는 건 결코 쉽지 않다.